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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4

나는 모범생이었다. 그래서 후회한다. 나는 모범생이었다. 그래서 후회한다. 회사 사람들이나 이전에 친했던 친구들하고 있을 때에도 먼저 물어보지 않으면 잘 이야기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내가 먼저 다가가는 건 할 수 있어도, 어느 정도 선 이상의 관계를 만들어가는건 내게 쉽지 않다. 나는 잡담을 잘 못한다. 나는 모범생이었다. 어릴 때도 잡담을 못했다. 아니, 안하려 했다. 나는 모범생이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는 선생님 말 잘 듣는 아이가 되고 싶었다. 혼나더라도 다른 애들이나 선생님이 나를 어떻게 볼지 두려워서 혼나기 싫었다. 왜인지 모르게 어릴 때부터 이런 심리가 있었던 모양이다. 오죽했으면, 초등학교 때 수련회에서 밤에 떠들면, 떠들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그래도 계속 떠드니까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나서 울어버렸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2023. 9. 6.
당사, 자사, 귀사, 폐사 의미와 차이 당사, 자사, 귀사, 폐사 의미와 차이 다른 회사와 업무 메일을 주고 받는데, 직원분이 이런 단어를 자꾸 쓰신다. ‘폐사는~’ ‘귀사의~’ 귀사는 대충 상대 회사를 높여 말한다는 건 알겠는데, 폐사라는 단어가 자꾸 마음에 걸렸다. ‘폐’라는 말이 들어가 있으니 뭔가 부정적인 느낌이 들었다. 이 참에, 헷갈리는 용어를 정리해보자하고 이 글을 쓴다. 당사와 자사 당사와 자사는 ‘우리 회사’, ‘나의 회사’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다만, 당사가 좀 더 공식적인 문맥에서 사용되며, 자사는 공식, 비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업무 메일이나 보고서를 작성할 때에는 당사를 쓰는게 훨씬 마음 편할 것 같다. 귀사와 폐사 귀사와 폐사는 ‘당신의 회사’라는 의미로, 둘 다 문서나 공식적인 표현으로 많이 사용된다. .. 2023. 7. 8.
어깨에 힘을 빼고 글을 써보자. 어깨에 힘을 빼고 글을 써보자. 글이 안 써진다. 어느 순간 글을 못 쓰겠더라고요. 그렇게 한 달 두 달 글을 쓰다 말다, 조금 쓰다 관두기를 반복했습니다. 결국 그 사이에 낸 결과물은 별로 없더라고요. 왜 그런걸까 되돌아보니 어깨에 힘을 주고 글을 쓰려고 했던 저 자신을 볼 수 있었어요. 사실 이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이 때는 제대로 인지를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차라리 이렇게 주저리주저리라도 쓰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누가 그러더라고요. 이런 글쓰기가 바로 사고의 전환, 시야를 확장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어투 바꾸기 이전부터도 느끼고 있었지만, 이 글을 쓰다 보니 ~해요 체는 나와 잘 안 맞는 것 같다. 글 중간에 어투를 바꾸는 것도 웃기지만, 나에겐 일기 쓰듯이 작성하는 이 어투가 .. 2023. 4. 22.
내 첫 아르바이트는 폰팔이였다. 그리고 3일 만에 때려치웠다. 3일간의 내 생애 첫 아르바이트 - 폰팔이 '폰팔이'라는 이름은 휴대폰 파는 사람을 낮잡아보는 용어로 흔히 쓰인다. 휴대폰 요금으로 하도 사기를 당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 걸로 알고 있다. 폰장수도 아니고 폰팔이라니. 아이스크림팔이, 사과팔이라는 말은 안 쓰지만, 폰팔이라는 용어는 이제 거의 고유명사가 됐다. 그리고 내 첫 아르바이트는 폰팔이였다. 애초에 주변에 놀거리가 없던 곳에 살았던 나는 돈 쓸 일이 별로 없었다. 친구들과 농구를 하고 가끔 꼭 필요한 때나 밥 한 끼 값을 부모님께 받아 쓰며 학교생활하던 나였다. 그러던 내가 수능을 보고, 내 힘으로 용돈을 벌어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않고 내 돈을 벌어 쓰고 싶었다. 물류 상하차같이 몸을 많이 쓰는 아르바이트는 돈을 벌려다 병원비가 더 많이 든다는 이.. 2023.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