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5등급에서 AL까지 - 2편
1편
장학금을 받으며 어학연수를 다녀왔는데 빚이 생겼다.
항공권 제외하고, 숙박비, 식비 등은 다 시에서 지원받아 캐나다에 다녀왔는데 빚이 생겼다. 캐나다 출발 직전 우연찮게 신용카드가 생겼다. 캐나다에서 어디를 가든 내가 먼저 결제하고 친구들에게 현금을 받았다. 그렇게 받은 현금을 내 돈이라 착각해서 다 써버렸다. 그렇게 팍팍 쓰고 돌아왔더니 신용카드로 쓴 빚이 생겨버렸다. (이 뒤로 신용카드는 최대한 안 쓴다.)
물류창고에서 아르바이트, 퇴근 후 영어 공부
그렇게 난 휴학했다. 빚을 갚고, 교환학생 여비도 벌겸,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물류창고에 있는 상품을 낱개로 뜯어서 포장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송장을 붙였다. 추석 대목 직전부터 일을 시작해서 첫 날부터 야근하고, 땀이 범벅이 됐다. 그렇게 퇴근하고, 난 영어회화 공부를 했다.
쉐도잉을 시작했다. 쉽지 않았다. 회화 공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을 때였다. 드라마에서 원어민들이 말하는 속도는 내게 너무 빨랐다. 10번 넘게 다시 듣고 따라말하는 일이 허다했다. 영어가 입에 안 붙었고, 발음도 엉망이었다. 쉐도잉하는 걸 영상으로 찍기 시작했다. 잘못된 발음을 찾고, 교정하기 시작했다. 영어 억양이 조금씩 익숙해졌다. 입이 영어에 조금씩 적응해나갔다. 조금씩 발전해나가는 걸 기록하고, 보는 재미도 있었다.
영어 회화 스터디를 만들었다.
그러다 복학했다. 조금이나마 성장한걸 활용해보고 싶었다. 외국인과 말할 수 있는 대학 프로그램에 매주 참여했다. 서울에 유명하다는 영어회화동아리에도 들어가려 했지만 거리가 너무 멀다고 거부당했다.
포기하지 않았다. 학교 홈페이지에 영어 회화 스터디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다. 4명이서 모여 스터디를 만들었다. 전혀 모르던, 나이도, 과도 각자 달랐지만 운영하는 재미가 있었다.
틈틈이 뽀모도로 공부법이라는 걸 했다. 영어 숙어나 단어를 외울 수 있도록 한국어 문장 카드를 준비한다. 공부 후 1일, 4일, 7일, 14일, 30일, 60일 단위로 카드를 보고 영어로 작문한다. 어떻게 작문해야할지 기억 안나면 4일짜리 카드이건, 30일짜리 카드이건 다시 1일짜리 카드로 되돌아온다. 이런 식으로 지내며 1년을 보냈다.
체코로 교환학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동유럽은 물가가 훨씬 쌌기 때문이었다.
교환학생 면접을 준비하면서, 내가 했던 프리토킹, 영어 회화 스터디 등의 자료들을 준비해갔다.
면접장에서 면접관들에게 자료들을 보여주며 내게는 열정이 있다고,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어필했고 이를 인정받아 체코로 교환학생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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