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식 해체 Episode 1
역행자에서 나오는 자의식 해체를 해보려 한다. 내 감정 변화에 대해 깊이 고찰하면서 숨겨진 내 자아를 찾는 과정이다.
어제 베프와 에어리즘 이야기를 하다 나도 모르게 발끈한 것 같다.
'XX가 소득수준이 높아졌네.'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네 A브랜드 옷 팔면 에어리즘 엄청 많이 살 수 있어.'라는 말로 상대방을 공격하려 했다.
나는 부자임을, 돈이 많음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한다. 다른 사람이 내가 돈이 많다고 생각하게 하고 싶지 않다.
상대방이 내게 돈이 많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나는 돈이 많지 않음을 ,정말 큰 맘 먹고 샀음을 어필한다.
거들먹거리고 싶지 않아 한다. 이걸 겸손한 척이라고 해야하나. 겸손하다고 해야하나.
이게 나쁘다고 하는 건 아니다.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행동하는 것에 의문을 가질 뿐이다.
부자라고 비춰지면 생기는 질투의 시선이 두려워서 그런 것 같다.
왠지 모르게 위기를 느낄 것 같아서 더 그러지 않을까 싶다.
내가 부자임을 드러낼 필요는 없지만, 과하게 낮출 필요도 없다. 나 자신을 부정하기보다는, 내가 부자가 아님을 부정하기보다는 미래 화법을 써보자. '나중에는 더 벌거야.' 이런 느낌으로.
오늘은 한 친구의 의견을 듣고 감정적으로 약간 격해졌다.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가려 하는데, 여행지 선정에서 갈등이 자꾸만 일어났었다. 그렇게 겨우 결정한 여행지에서 한 친구가 결정 번복을 이야기했다. 이 친구가 불참한 상황에서 여행지를 선정했었기 때문에 이 친구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었다.
'A도 괜찮지만 B를 선호해.' B를 선호하면, A는 괜찮다는 말을 하면 안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과는 달리, 상대방이 말을 돌려서 말하면 돌려서 말한 그대로 받아들이려 한다. 괜히 돌려서 말하는 의중을 짚으려다 헛발질할 수도 있고 괜히 더 머리가 아프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왜 짜증이 났을까. 어쩌면 이전의 나에 대한 짜증일지도 모른다. 상대방에 나를 투영하지 말고, 상대방은 상대방의 의견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조금씩 성장해나가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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