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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서 수영을 하고 왔다.
예전 군대에 있을 때,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는데 갑자기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우리 울릉도 가.'
'네? 갑자기요?'
'응, 네 이모가 울릉도 사시잖아.'
그렇다. 나도 모르던 내 이모가 울릉도에 살고 계셨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나만 쏙 빼고 울릉도에 갔다 왔다.
전부터 '나도 울릉도 가보고 싶어.'라고 말씀드렸었다. 그러다 이번에 기회가 왔다.
이번 여름휴가 때 한 번 더 울릉도를 가시니, 나도 같이 가자고 하셨다.
그런데... 나는 울릉도에서 수영을 할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
8살 때, 수영을 배우러 수영장을 갔다. 근데, 수영은 커녕 물만 왕창 먹고, 울면서 부모님께 '수영 배우기 싫어요.' 했던 나였다.
어쩌다 보니, 살면서 처음 만난 사촌 형이 (이모도 처음 뵀으니, 사촌형도 처음 뵀다.) 스노클링 물안경을 줘서 생각지도 않던 수영을 하게 됐다.
그런데, 생각보다 재밌다! 맑은 동해바다에서 물속 물고기나 소라들 보면서 헤엄치는 게 재밌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하나 또 느꼈다.
'뭐든 해보는 게 낫다.'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나는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었다.
나를 알아가고, 나를 정의한다고 이런저런 활동을 많이 해왔다. 다 좋다. 하지만, 여기에 너무 매몰될 필요는 없다는 걸 깨달았다.
'나'라는 프레임을 조금씩 깨 가면서 얻는 재미와 경험이 또 다른 나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런 삶이 나는 재밌다고 느끼는 것 같다.
아, 어쨌든 울릉도에서 수영하기 나는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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